무에타이에서 고수와 하수의 차이

운동하는 사람은 크게 2종류인데 고수와 하수다.

... 하수의 특징...

하수는 기본을 무시한다.

관장이나 사범이 기본이 제일 중요하다고 그렇게 강조를 해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쉽기 때문에 처음에 배우는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처음에 배우는 거라고 얘기해도 믿지 않는다.
이렇게 간단하고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걸 배워서 뭐 하냐고 하기도 한다.
누구나 다 알고 있기에 실전에서도 써먹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론 그렇지 않다.
하수는 알고 있는 것과 자기가 실전에서 쓸 수 있는 것이 다르다는 걸 모른다.

하수는 남의 시선에 목숨을 건다.

그들은 남의 눈에 고수처럼 보이고 싶어한다.
그래서 실전에 도움이 안 되는 영화에서의 현란한 동작을 연습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면 무에타이를 잘 모르는 사람은 그가 고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대련할 때 연습한 현란한 발차기를 경기에 사용하다가 신나게 얻어맞기도 한다.
그래도 자기가 왜 맞았는지 모른다.

하수는 귀가 얇다.

자기가 이미 무에타이를 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어떤 무술이 강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자기가 하고 있는 무술은 왠지 시시하게 느낀다. 한 예로 우리나라에 종합격투기가 들어와 붐이 일자 일부 선수들은 종합격투기가 최고인 듯 생각하여 일명 그래플링 기술을 배우기 위해 빠져나가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걸로도 부족하여 이 운동 저 운동에 기웃거리며 많은 시간을 낭비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들은 계속 하수인 채로 남는다.

하수는 참을성이 없다.

무에타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중심이다.
중심이 안정되어야 상대방의 공격에 쉽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이 불안정하면 상대의 공격에 쉽게 대처하기가 힘들어진다.
그래서 쪼그려 뛰기나 일명 기마자세 같은 것으로 다리힘을 키워준다.
그러나 하수는 이런 걸 못 견딘다.
내가 무에타이를 배우러 왔지 벌 받으러 왔냐는 듯 눈치 보며 이리저리 개긴다.
그러다 보면 그들은 어느새 하수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하수는 꾸준하지 않다.

무에타이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하수는 지루한걸 못 참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방법 말고 뭔가 단기간에 빨리 배울 수 있는 방법만을 찾는다.
일부 도장에서는 이런 수련자들을 노리고 일명 "단기완성", "속성반"모집 등의 광고를 하기도 한다.
그런 도장들은 대부분 하급도장이니까 이용을 삼가야 한다.
하수들 눈에는 꼭 이런 광고가 가장 크게 보일 것이다.^_^
그래서 하수들은 훈련은 하지 않고 방법만 찾다가 시간을 다 소비한다.

하수는 늘 핑계를 댄다.

이들에겐 도장을 빼먹는 이유가 매번 반드시 있다.
그리고 수련시간에 맞추어 나오는 경우도 거의 없다.
제왕회관의 스파링데이인 수요일에는 웬만하면 안 나온다.^_^
스파링시에도 상대에게 맞으면 얼굴빛이 변하고 화를 내며 자기가 실수해서 한 대 맞았다고 생각한다.
하수는 이렇게 늘 자기 합리화를 한다.
그래서 하수는 실력의 발전이 없다.^_^

하수는 교만하다.

무에타이뿐만 아니라 어느 무술이든 한 1~2년 정도 하면 대충 흉내는 낼 수 있게 된다.
그때부터 하수는 자기가 엄청 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구 시비 거는 사람 없나? ’ 하면서 눈을 부라리며 다닌다.
운이 좋으면 빠른 시간에 고수를 만나서 두들겨 맞고는 교만심을 버리고 열심히 수련해서 고수가 되지만 운이 나빠서 고수를 못 만나면 자기가 고수인 줄 계속 착각해서 수련을 등한시하고 결국 고수가 되지 못한다.
이러한 모습들이 하수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고수의 특징........

고수는 기본의 중요성을 안다.

실제로 고수끼리의 스파링에서는 기본동작으로 승부가 난다.
힘으로 절대 하지 않는다.
좀 더 엄밀히 말하면 배운 그대로의 기본동작이 아닌 기본동작을 바탕으로 한 응용동작인 셈이다.
이것은 기본동작이 완전히 몸에 익어서 자기 것으로 만들었을 때 가능한 일이다.
기본의 중요성을 다시 거론하자면 기본기가 잘 되어 있으면 한 번도 연습해 본 적 없는 응용동작이 자기도 모르게 나오게 된다는 예기다. 이것이 기본기의 무서움이다.

고수는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다.

남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실력과 실제 자신의 실력은 그다지 관계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지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풀어간다.

고수는 귀가 얇지 않다.

어떤 무술이든지 자기가 한만큼 실력이 늘어난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자기가 수련하는 무술에만 집중을 한다.

고수는 참을성이 많다.

지금 당장은 짜증이 나지만 이것이 나중에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짜증이 나는 건 모두가 똑같지만 고수는 참고 견딘다.

고수는 꾸준하다.

지금 자신의 실력이 이만큼 향상된 이유는 시간과 노력의 결과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좀 더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예전보다 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남들보다 더욱더 매진한다.

고수는 핑계를 대지 않는다.

무에타이는 훈련의 결과는 결국 경기에서 실력으로 말하는 것이란 사실을 잘 안다.

마지막으로 고수는 겸손하다.

고수가 되면 상대방과 겨루어 보지 않아도 그의 걸음걸이나 말과 행동을 보고서 그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은 알 수 있다.
그래서 고수는 주변에 고수가 많다는 걸 안다.
그래서 늘 겸손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어려운 동작을 잘하는 게 고수가 아니라 쉬운 동작을 쉽게 잘하는 게 고수다.
고수가 되는 게 이론적으론 이렇게도 간단한데도 고수가 적은 이유는 쉬운 동작을 잘하려면 단순한 반복을 참아낼 수 있는 인내심이 아주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타고난 재능과 감각으로 이런 과정을 안 거치고 고수가 된 사람도 더러는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고수들은 이런 과정을 충분히 거친 사람들뿐이다.
제왕회관에서 수련하고 있는 모든 수련자들은 어느 쪽인가?
스스로에게 답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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