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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회관'이라 쓰고 '무에타이'라 읽는다
[제왕회관 대표 최민규관장 칼럼] 링 위에서 피어나는 달맞이꽃: 그리움이 빚어낸 무에타이의 정수 본문
체육관의 불이 꺼지고,
샌드백의 미세한 흔들림조차 멈춘 늦은 밤,
저는 종종 홀로 링 가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곤 합니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도심의 불빛은 더욱 선명해지고,
그 적막 속에서 저는 여러분의 이마에서 흐르던 땀방울과, 거친 숨소리,
그리고 목표를 향해 뻗어대던 무쇠 같은 주먹과 발차기를 떠올립니다.
오늘 저는 한 편의 시를 읊으며, 우리가 매일 링 위에서 마주하는 '수련'이라는 긴 여정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 그리움 가득 채우며
> 내가 네게로 저물어 가는 것처럼
> 너도 그리운 가슴 부여안고
> 내게로 저물어 옴을 알겠구나
이 첫 구절을 읽으며,
저는 무에타이와 수련자 사이의 '합(合)'을 생각했습니다.
시인은 서로를 향해 저물어가는 깊은 그리움을 노래하지만,
우리에게 이것은 '나를 버리고 비로소 완전해지는 과정'입니다.
처음 도장의 문을 들어섰을 때를 기억하십니까?
서툴고 어색한 자세, 힘만 잔뜩 들어간 주먹, 마음따라 움직이지 않는 몸...
그것은 '나'라는 자아가 너무 비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천 번, 수만 번의 킥과 펀치를 반복하며 우리는 서서히 '어설픈 나'를 지워나갑니다.
내가 무에타이라는 거대한 산을 향해 나를 온전히 던질 때,
무에타이의 깊은 정수 또한 여러분의 몸과 마음에 오롯이 스며듭니다.
수련의 고통과 인내는 결코 일방통행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흘린 땀의 양만큼,
무에타이는 여러분의 일부가 되어 단단하게 되돌아옵니다.
이것이 바로 스승과 제자, 그리고 수련자와 무술이 서로에게 깊이 '저물어가는' 아름다운 합의 과정입니다.
> 빈 산 가득 풀벌레 소낙비처럼 이리 울고
> 이 산 저 산 소쩍새는 저리 울어
> 못 견디게 그리운 달 둥실 떠오르면
수련의 과정은 결코 평탄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빈 산처럼 공허하고 외롭습니다.
매일 똑같은 반복, 늘지 않는 실력, 그리고 찾아오는 부상과 슬럼프...
그럴 때면 마음속에서는 풀벌레 소리처럼 온갖 잡념과 유혹이 소낙비처럼 쏟아집니다.
'오늘은 쉴까?',
'이 길이 맞나?',
'나는 재능이 없나 봐.'
이 산 저 산에서 울어대는 소쩍새처럼,
주변의 시선과 스스로의 불신이 여러분을 괴롭힐 것입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오.
그 '못 견디게 그리운' 순간,
즉 육체적, 정신적 한계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진정한 '달(깨달음과 성장)'이 둥실 떠오릅니다.
한계를 넘어서는 고통을 견뎌내지 않고서는 결코 높은 경지에 오를 수 없습니다.
지금 겪는 방황과 의심은
여러분을 더욱 빛나는 달로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어둠일 뿐입니다.
그 잡념의 소리들을 링 밖으로 몰아내고,
오직 내 몸의 움직임과 호흡에만 집중할 때,
여러분은 진정한 무에타이의 평온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 징소리같이 퍼지는 달빛 아래
> 검은 산을 헐고 그리움 넘쳐
> 내 앞에 피는 꽃
> 달맞이꽃...
마침내, 시합의 시작을 알리는 징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혹은, 스스로 설정한 거대한 목표의 정점에 다다르는 순간입니다.
그 순간, 여러분이 견뎌온 수많은 어둠과 고통(검은 산)은 허물어집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여러분이 그토록 갈망하던 실력과 자신감(그리움)이 넘쳐흐릅니다.
그리고
마침내 링 위에는
한 송이 꽃이 피어납니다.
화려한 태양 아래 피어나는 장미가 아닙니다.
짙은 어둠 속에서도 묵묵히 제 시간을 기다려,
가장 순수하고 단단한 빛을 발하는 '달맞이꽃'입니다.
화려한 기술이나 겉치레만으로는
결코 이 달맞이꽃을 피울 수 없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는 끈기,
고통을 이겨낸 인내,
그리고 무술에 대한 깊은 존중이 어우러졌을 때,
여러분은 비로소 링 위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존재가 됩니다.
제왕회관의 수련자 여러분.
오늘도 땀 흘리며
수련하는 여러분의 모습은,
저에게 가장 큰 감동이자 보람입니다.
때로는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그 순간이 바로 여러분만의 달맞이꽃을 피우기 위해 밤을 지새우는 시간임을 잊지 마십시오.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나고,
겨울이 추울수록 봄꽃은 더욱 향기롭습니다.
무에타이라는 긴 밤을 묵묵히 걸어가, 여러분 모두가 링 위에서
자신만의 고고한 달맞이꽃을 피워내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는 언제나 이 자리에서,
여러분의 거친 밤을 함께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자, 다시 글러브를 끼고 링 위로 올라갑시다.
우리의 달맞이꽃을 피우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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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최민규 profile
■ 이름 : 최민규 崔珉奎 Choi Min Kyu
■ 별칭 : Ajarn CHOI
■ 나이 : 1966년 전남구례출생
■ 학교 : 남양초 입, 가수원초 졸, 진잠중 졸, 동아공고 졸, 인천대 졸
□ 무에타이 제왕회관 대표
□ 한국무에타이협회(KMA) 설립자
□ 한국무에타이지도자위원회(KMMC) 위원장
□ 한국무에타이연구소(MIK) 소장
□ Kma-FC 대표
● 청소년유해환경 무술감시단 단장
● 무에타이 제왕회관 총본부 본부장
● SBS 다큐멘터리 "투혼" 출연
▶대한민국 최초 무에타이 국가대표(플라이.헤비급) 육성
▶대한민국 최초 종합격투기 챔피언(무제한급) 육성
▶대한민국 최초 K-1 WGP 출전자 육성
▶대한민국 최초 체육관 정원제(10명) 실시
▶대한민국 최초 단증 유료발급제도 폐지
▶대한민국 최다 챔피언 타이틀 11개 보유자 육성
그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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