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끼와 쪽팔림

예전에 새끼와 쪽의 대상이 누군인지에 대해 난리인적이 있었죠.^^
어찌되었든 이유불문 욕은 하면 안되는 건데....ㅎㅎ
이미 내뱉은 욕을 주워담을 수도 없고, 그렇다면 가능하다면 빨리 인정하고 수습하는 게 최선의 방법 아닐까요?^^
보통 우리는 그렇게 하잖아요^^

자기가 보지않은
사실을 상상하는 건 자유이지만,
그 상상을 사실처럼 남 앞에서 떠들면 뇌피셜이 됩니다.

뇌피셜이란
뇌와 오피셜의 합성어로
'자기 머리에서 나온 생각이 사실이나 검증된 것 마냥 말하는 행위'
를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자신의 뇌 세포들만
인정하는 생각이라는 것인데
이건 정말 위험한 것입니다.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빠르게 사과했으면 초기에 불길이 잡혀
진화에 도움이 됐을 것입니다.

지금
세상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조차도 연결되어 있고
연결된 모든 것에는 CCTV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의 모든 행동은
사람들을 통해 직접 목격되는 것을 넘어서
사물, 사람, 관계를 통해서 모두 적나라하게 담아지게 됩니다.
초연결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지요.
CCTV가 24시간 항상 지켜보고 있는 시대~ 무섭죠^^

리더십에도
진정성이 아닌 연기력으로
승부할 수 있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리더의 연기력은
공연이 이뤄지는 무대 공간과
공연이 준비되는 무대 뒤 공간이
명확하게 구별되던 시대의 전유물입니다.
즉 사회는 하나의 무대이고 인간은 각자의 삶을 연기하는 배우가 되는 셈이죠.

얼굴(쪽) 작업이 만들어지는 무대의 다른 공간.
하나는 무대 뒤 사적 분장실 공간으로 이 공간은 연기를 위해 사용될 얼굴(쪽)을 만들어내기 위해 분장하는 공간입니다.
다른 공간은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지는 공식적 무대입니다.
그 무대는 만들어진 얼굴(쪽)을 연기로 사고파는 공식적 공간인 것이죠.

우리 세상은 이 역할 연기를 통해
공개적으로 쪽을 사고파는 무대공간입니다.
집은 팔쪽을 준비하기 위해 분장하는 무대 뒤쪽의 사적공간입니다.
직장과 사회에서의 연기를 위해 사람들은 사적공간인 집에서 나름의 분장을 하고 집을 나섭니다.

그런데 쪽팔림이란?^^
무대에서 연기를 통해 팔아야 할 포장된 쪽이
의도한 대로 제대로 팔리지 않고 분장이 해체된 무대 뒤의 사적 쪽이 의도치 않게 공개되는 것을 뜻합니다.

가면이 아닌 사적 맨 얼굴이 공개된 것입니다.
이런 경우 우리는 '쪽 팔린다' 또는 '체면이 깎였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초연결 시대에는 안 통합니다.
초연결 시대의 본질은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의 이분법이 해체되는 것입니다.
초연결 시대는 연기보다는 앞모습과 뒷모습이 같음을 지칭하는 진정성이 시대의 화두입니다.
마케팅 광고도 연기에 능한 연예인을 통한 포장이 아니라 진솔한 사용자의 체험을 전달하는 광고가 대세이듯 말이죠.

내러티브라는 말도 요즈음의 화두입니다.

내러티브 자본도 결국 내일을 빙자한 거품을 걷어내고 지금, 이 순간의 진정성에 집중하겠다는 욕구입니다.
예전엔 스토리텔링이 마케팅이었지만 이젠 서사의 진정성을 파고들어가는 것입니다.
가령 영화 <ET>에 M&M 초콜릿이 나왔다면 이제 소비자는 궁금해 합니다.
그 회사는 우주개발에 투자했나?
CEO가 양성 평등을 말하면 이사회에 여성 임원은 몇 명인가?
상품의 스토리나 CEO의 말보다 그 회사가 가진 제품과 경영의 진정성을 캐내는 것이죠.
그 진정성이 내러티브로 확인되면, 소비자는 제품을 사고 주식도 삽니다.

내러티브는 단순 스토리와는 다릅니다.
세계관의 문제이고 진정성의 문제입니다.

개인도 기업도 결국 자기 정체성의 내러티브가 중요한 자본이 되고 있습니다.

네러티브 자본이 없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절대갑으로만 살아온 이들의 무개념과
서민들보다는 화려한 자리에만 관심을 보이는 권위적 정신세계의 단면이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예를 하나 들자면,
여왕 조문행사의 지각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정상들처럼 서민들과 줄 서서 걸어서라도 가는 길은 귀찮아 가지 않고,
리셉션 같은 화려한 자리에만 들리는 모습 등에서 그들의 기본 정신자세를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성공도 그런 처세로 이룬 성공일 것입니다.

나는 여기서 진정성을 맨 얼굴을 진짜 모습으로 연기력은 가면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왜 우리는 가면을 쓰는가?
가면을 쓰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도 있을 피해를 우리는 걱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당연히 가면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 당당한 주인이라기보다는 외적인 권위나 가치평가를 내면화한 노예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가면을 라틴어로 페르소나라고 부르는데 인간이란 영어단어 person이 이 단어에서 파생했습니다.

문제는 허영입니다.
일반적으로 허영은 자신의 삶을 긍정하지 못할 때 생겨납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긍정하지 못하는 순간,
인간은 외적인 무엇인가를 통해서라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권력과 지위, 돈 그리고 학위 따위에 목을 매는 것입니다.

스스로 주인이 되려는 깨달음을 수행하는 사람은
당연히 허영을 버리는 마음 근육 훈련을 해야 합니다.
이러한 수행은 자신의 원래 맨 얼굴을 찾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페르소나 즉, 가면를 벗고 맨 얼굴을 직시하는 것입니다.

근기라는 말이 있는데,
근본이 되는 힘이라는 말입니다.
이 근기가 두텁지 못한 중근기 사람들은
심고 가꾸는 일을 열심히 하지 않고, 수확에만 마음이 가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근대 이후 중근기의 병자들을 대량 생산하는 체제 속에서 살아 왔습니다.
교육의 확대와 지식산업의 발달, 특히 디지털 정보 기술의 극대화로 하근기에 멈춘 인구가 대폭 줄어든 대신,
중근기 고개를 넘어 상근기로 진급하는 공부는 공식적인 교육 과정이나 교육 이념에서 아예 자취를 감춘 형국입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중근기 고개를 넘어 상근기로 건너가는 공부를 해야 합니다.
자기 몸과 마음을 닦아 세상을 평안하게 하는 공부,
스스로 부처가 되어 중생을 건지는 공부,
또는 하느님을 공경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공부는
진지하게 하면 할수록 손해 보게 되어 있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공부하며 늘 배워야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진정성을 되찾아야 합니다.

이젠 길은 하나입니다.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빠르게 사과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진정성 있는 리더는 실수하는 상황이 도래하면 먼저 자복하고 사과를 하는 게 맞기 때문입니다.

진정성 있는 사람은 길을 잃으면 길을 잃기 전의 순수한 의도가 작동되던 초기 상황으로 되돌아가서 거기서 다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초기의 순수한 의도가 없는 사람들은 길을 잃으면 길을 잃는 지점에서 다시 길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작전을 동원해서 우왕좌왕하다 완전히 길을 잃습니다.
공공의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생존과 명예라는 숨겨진 의도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인 것이죠.

신뢰가 없으면 아무것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신뢰의 원천은 진정성인데 리더가 진정성을 포기했다면 신뢰없이 정치를 하겠다는 뜻입니다.
민생을 핑계로 물없이 배를 띄우겠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타인의 삶에 끼어들 권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정치는 우리의 삶에 대단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관심을 두는 것입니다.
정치는 우리들에게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정해줍니다.
신체를 구속할 수도 있으며,
돈도 걷어 가며,
군대에 데려가기도 합니다.
정치는 우리들의 정신세계도 지배합니다.
정치에 아무리 냉소적 일지라도 정치는 우리들의 삶으로부터 단 1cm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원하지 않더라도 정치는 우리의 삶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며 우리를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열심히 수련하는 낙무아이들도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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